티스토리 뷰

이태양 양심선언 문우람 국민호소문

 

승부조작 혐의로 프로야구에서 퇴출된 이태양이 승부조작 브로커 혐의를 받은 문우람의 결백을 주장한데 이어 문우람역시 자신의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는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문우람 이태양 두사람은 이날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문우람에 대한 양심 선언 및 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는데요.

이날 문우람은 자신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문우람은 2014년 강남의 한 클럽에서 브로커 조 씨를 알게 됐는데요.

문우람은 "2015년 팀 선배에게 말도 안되는 폭행을 당한 후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기분을 풀어준다며 나에게 선물한 운동화, 청바지, 시계가 결과적으로 나를 승부조작범으로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문우람은 "창원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니 나는 이태양에게 돈을 전달하고, 승부조작 대가로 브로커에게 1000만원을 받은 걸로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사가 이태양에게 거짓 정보를 주었고, 이태양도 처음에는 나와 조 씨가 공모한 것이라고 오해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이태양이 검찰에서 진술을 번복하고자 했지만 묵살당했고, 창원지검은 '프로야구 역사상 선수가 승부조작을 제의한 최초의 사건'이라며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사건브리핑을 서둘러 진행했다. 그 순간부터 나는 현역 선수 최초 승부조작 브로커로 낙인이 찍혔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상무야구단 복무 중이던 문우람은 군사재판을 통해서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6개월 간 영창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문우람은 "그 속에서도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지만 군사법원 1심에서 벌금을 받았다. 군사고등법원에 항소했지만 재판 기일을 계속 연기시켰고, 전역 후 광주고법에서 항소심을 진행했으나 항소 기각, 대법원 상고 역시 상고 기각 되면서 실낱 같은 희망도 무너졌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우람은 "나는 지금도 간절히 나의 꿈인 야구를 하고 싶다. 그렇지만 내 바람이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어쩌면 영영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니기에, 내 부모님은 승부조작 선수의 부모님이 아니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실을 꼭 밝히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이태양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문우람 선수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라며 자신이 승부조작에 가담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는데요.

 

 

이태양의 주장은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죄가 없는 문우람에게 누명이 씌워졌다는 것입니다.

이태양의 주장에 따르면 승부조작 공모는 이태양 본인과 브로커 조모씨가 했지만 검찰이 여기에 문우람을 끼워넣었고 문우람은 단지 조모씨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로 브로커 누명을 썼다는 주장입니다.

이태양은 "검사님이 처음에 허위사실을 얘기해 문우람도 처음부터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진술을 했다"며 "나중에 진술을 번복하려 하자 검사님이 '내 수사는 종결됐다. 군 검찰에 이첩됐으니 친구를 살리려면 거기서 잘 변론을 해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소명없이 진행된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소속팀이던 NC 다이노스에 대한 의구심도 드러냈는데요.

 

 

이태양은 "내가 참석하지 않고, 연락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된 상벌위원회에 의문을 표시하자 KBO에서는 '구단에 연락처를 물었으나 전화번호가 바뀌어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며 "나는 2015년부터 동일한 전화번호를 쓰고 있는데, 어째서 NC 구단은 그런 식으로 행동했는지 지금까지도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태양은 "저의 잘못으로 인해 우람이가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라며 "죄인인 제가 나서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진실을 다 알고 있다. 간곡히 부탁드린다. 억울한 문우람이를 살려 주십시오"라고 준비한 입장문을 담담히 읽어내려갔습니다.

 

 

한편, 문우람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약 제148조 '부정행위',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이태양은 KBO 야구규약 제150조 제2항에 따라 영구 실격 제재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사진=이태양 문우람 연합뉴스, 조선일보, 뉴시스 제공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링크